일본은 애니메이션을 길거리 어디서나 아무렇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런 대형 포스터를 프로모션 차량에 싣고..









시부야에는 개가 개많다.



그래서 개판인 시부야에서 벗어났다.



다음으로 가게 될 곳은 에비스. 준법의 아이콘 일본인들이 왜 노란선 안에 들어가 있는걸까.



아직 미필인 관계로 행군따위 경험 해 본적이 없어, 이 정도의 보행은 힘들다.



꽤나 멋진 포즈를 하고 있군.



아 힘들어, 어제 눈쓸었어.jpg



에비스에 도착했다.



사실 에비스에 왜 왔는가 하면 책에 필수코스라고 나와있고, 맥주에 막 맛을 들이기 시작한 때라 맥주박물관이라는 곳에 한번 쯤 가보고 싶었다. 아무렴 어떤가, 지금 도쿄에 간다면 아마 가지 않을 곳이니, 이럴 때 가보길 잘한 것이다.



에비스 가든플래이스는 정말 정원 같은 공간이었다.




잠을 설친 나는 확실히 피곤해보인다.



아랫쪽 광장에서는 뭔가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앉아 쉴만한 곳을 찾아 앉아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광선이는 많이 피곤하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똥으로 조롱받는다는 아사히의 조형물.






읽을 수 없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



수줍은 소녀처럼 기념샷을 남긴다.



조금 다르고 싶었나 봄.



거대한 맥주캔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누가봐도 포토존 같은 곳이 있어서 우린 당연히 사진을 찍었다.



확실히 포토존이다.



맥주 공장의 역사를 보여준다.



사실 어찌됐든 별로 상관은 없다. 그리고 관심도 없었다. 우리는 왜 여기에 왔는가.



맥주캔은 탐이 났다.



사실 에비스 맥주기념관에서는 다양한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 4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샘플러로 주문했다.



부드럽고 맛있다. 맥주에 눈을 뜨기 시작한 우리는 도쿄여행 기간동안 어딜 가든 맥주를 먹었다.







어느새 다 마셨다.




또 포토존이 보여서 기념촬영. 여긴 분명 맥주샘플러를 마시고 기념촬영을 하러 온 듯 하다. 맥주 박물관이야 뭐 어떻든..



지나가던 한 여성분에게 일본어로 사진을 부탁했다. DSLR 촬영하는 방법을 알려주려던 차에,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쿄 여행 책보고 오셨군요.



누군지 모르는 동상.



또 다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에비스를 벗어나기로 했다.









딱히 앞에 여성을 찍을 생각은 없었다. 카메라가 수컷이다.



백화점에서 원어 책을 읽는 연출을 하는 모습.



두 번째 컷을 찍는 순간 직원에게 촬영을 제지 당했다.



밖으로 나와 광장 벤치에 앉다 못해 누었다. 우리는 둘 다 피곤했다. 딱히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려고 한 것은 아니었기에 일정이 널널하게 붕 떠있었고, 중간중간 텀이 많이 생겼다. 



머나먼 마고메역의 숙소에 다시 돌아가서 잠깐 쉬었다 나올까 고민을 할만큼 피곤했지만, 숙소로 돌아가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았다.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야경을 보려고 했던 록폰기 힐즈 모리타워로 향했다.




이상적인 텐동, 소스가 빈틈 없이 뿌려져 있었고 살짝의 바삭함, 속의 식재료는 촉촉했다.



덴뿌라 정식은 튀겨지는 대로 계속해서 가져다준다. 바삭한 튀김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다.






식사를 할때도 일본식으로 먹어야 한다며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쓸어담듯이 먹었다.



구수한 장국, 한국만큼이나 국문화가 발달해있는 일본.



서로의 음식을 바꿔가며 맛을 본다.





먹는 순서가 있는 것일까. 몇 개를 더 가져다 줘서 어느 새 늘어나있다.



내가 점찍어 둔 가게가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여행에서 굳이 정보 수집과 계획을 도맡아서 하는 이유는 이런데 있다. 나는 같이 여행가는 이들의 평가가 좋다. 그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나도 즐긴다.



왜 먹는 도중에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것일까. 그리고 내가 빌려주었던 저 티셔츠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분명히 일본 직구로 1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했던 소중한 티였다. 갓 대학생이 된 나에게는 무척이나 큰 지출이었다. 녀석은 그런 소중한 티를 빌려가선 덥썩 먹어버렸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굳이 돌려받고 싶은 마음도 없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지금에 와서 나에게 그때의 감동을 줄 수 없듯이, 그 당시 10만원을 주고 산 소중한 티셔츠는 이제 내게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잠옷정도가 될 뿐이겠지. 그렇게 그 시절 나의 즐거움은, 조각같은 행복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도 니가 만족스러웠다면 그걸로 되었다.



그리고 나는 왜, 그 좋은 티를 빌려주고서 지마켓에서 산 4900원 짜리 티를 입고 있단 말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한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식후에는 100엔 샵에서 구입한 라무네캔디. 맛있었다. 이건 가방에 몇 개를 남겨 왔는데, 귀국 후 얼마 뒤에 찾아서 추억을 더듬으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신주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이동한다.





시부야까지의 짧은 여정.



시부야의 상징이라 하는 견공 하치.



시부야에는 개가 많다.



시부야에는 개가 많아.





그리고 사람도 많다. 매우 많다.





보행신호가 떨어지면 도로위는 보행자의 거리로 바뀐다.





시부야의 거리를 거닐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는 당시 일본 최대규모의 음반매장 시부야 HMV



일본 거리에서 돌아보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음.. 나름대로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HMV 입구에는 떡하니 빅뱅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캬..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시원하게 말아 주시오!



마지막 인사를 감상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해였다. 마이클 잭슨 추모앨범도 감상.





K-POP 코너에는 빅뱅뿐만 아니라 2NE1, 소녀시대, 카라, 아이유, 박정현, 윤하 등 한국 가수의 앨범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멋진 사진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시부야를 거닐었다.




날씨가 더운데다 계속 걷다보니 체력상 오랫동안 거닐지는 못하고 우연히 본 파르페 가게에 들렸다.



평소라면 시꺼먼 남자 둘이서 들어오지 않을만한 분위기였지만, 여행이니까 분위기를 냈다.



초코바나나 파르페



나는 크림 소다. 방송에서 봤던 게 생각나서 시켜먹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너도 만족스럽구나.



그리고 나와서 또 정처없이 거닐었다. 딱히 무언가를 보러 간것도 아니고, 그냥 시부야를 구경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걸어다녔다. 당시에는 해야할 것 보다는 가야할 곳이라고 생각하고서 - 그것도 꽤 넓은 범위로 - 여행 계획을 짰다. 그래서 정처 없이 많이 걸었다.





하지만 목적지 없는 걸음은 지치기 마련이다.



지친 우리는 망가킷사(만화찻집)에 가서 책이나 보고 쉴까 고민을 했다.



앞에 앉아서 잠시 고민을 해봤지만, 굳이 돈을 쓰면서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한자는 읽지도 못하는데 무엇하러 돈을 내고 들어간단 말인가? 마음을 다잡고서 걸터 앉은채로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잠을 설치게 한 공사장을 원망하며 - 사실 우리의 불찰이 컸지만 - 도쿄로의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친 피곤함도 금세 잊었다.



아침밥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편의점 음식이 궁금하기도, 마음에 들기도 했다. 내가 고른 것은 매운 명란주먹밥.



처음 먹어봤던 밀크티. 상상했던 맛과 달랐지만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교통카드를 구매했다. 매번 표를 구매한다면, 위치에 따라서 다른 가격을 확인하고 표를 사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낭비된다. 환승 역시 마찬가지. 딱히 교통비가 할인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이득이다.



도심인 신주쿠까지는 지하철로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주쿠는 마천루가 빽빽히 들어차 있는 곳으로, 강남이나 여의도와 비슷하다.



약간 촌놈인 나와 많이 촌놈인 광선이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데는 충분했다.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현지인들과 통화중인 광선.



그리고 도착 한 곳은 도쿄도청. 도쿄도청의 위엄은 어마어마했다. 이 큰 건물을 다 어디에 쓰는걸까 싶을 정도로 높고 거대한 모습이다. 45층에는 무료로 개방되어있는 전망대가 있다. 도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도청이라,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걸까. 여튼 도쿄도청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짧은 걸음을 내딛는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 박력이 실로 대단했다.




한번 올라가볼까?



45층, 지상으로부터 약 200미터에 위치한 전망대는 생각보다 높았다. 더 높은 전망대에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만족스러운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연출 된 모습이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공기가 그리 좋지는 못한지 아주 먼곳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큰 도시에 방문하면 높은 곳에 올라 그곳의 전망을 꼭 보고싶다. 그 도시의 모습을 한 컷의 사진으로도, 한 눈에도 담고싶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뭘 저리 많이 넣고 다녔을까, 싶다. 해외여행을 가면 잡다구리한 물건들을 많이 소지하고 다니게 된다.





지나가던 일본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한참을 보고서 돌아섰다.



관광지에서 기념품따위를 사지 않는게 내 철칙이다. 자본주의적 기념품따위는 내게 별로 기념이 되지 않는다. 정말 품질 좋은 물건이라면 또 모를까.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이다.



내려서 무료 시티셔틀버스를 타러 이동하던 중, 손 때가 묻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멋진 노신사분을 봤다. 그리고 그에게서 깊은 내공의 오라를 느껴 내 카메라로 사진을 한 장 부탁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어르신. 나무가 참 잘나왔네요. 



처음 겪어본 도쿄의 여름 날씨는 더웠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아마 시부야 였을 것이다. 현란한 간판들이 여기 일본이오, 하고 알려주는 것 같다. 점심을 먹기 위해 미리 알아둔 가게로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덴뿌라후나바시야.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튀김전문점이다. 한자를 잘 읽지 못하는 우리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메뉴를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그냥 책에 적혀있는 세트메뉴를 시켰다.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다음에 갈 장소를 찾아보았다.



오, 일본에서 맛보는 녹차다.




어디서 본건 있었다.



맥주를 빼놓을 수야 없다. 맥주를 두 잔 시켰다.



아.. 몰랐다. 두잔이라고 생각하고 기린과 아사히를 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린과 아사히라고 시킨 시점에서 병 맥주다. 보통은 '나마(생맥주)' 라고 주문을 하게 되어있다.



아무렴 어떤가, 아침부터 맥주 두 병 먹지말라는 법이 있나? 술이 아주 약한 편은 아닌데, 가끔 맥주 한병을 먹으면 기분좋게 취기가 오를때가 있다. 이때가 딱 그랬다.



츠케모노(절임류)와



다이콩오로시 (무 간 것).



이쁘게 담은 전채요리가 나온다.



오래 된 가마솥을 이용해 덴뿌라를 튀긴다.



각종 소스들.





끊임없이 맥주를 마셨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한병을 비운 것 같다.



광선이의 덴뿌라 정식. 튀김은 정말 바삭하고 안쪽은 촉촉한, 그야말로 튀김의 정석이다.



여러가지를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가격도 고려하여 정식 하나와 텐동 하나를 주문했다.



텐동도 그야말로 텐동의 정석이었다. 내 상상 속의 텐동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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