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치게 한 공사장을 원망하며 - 사실 우리의 불찰이 컸지만 - 도쿄로의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친 피곤함도 금세 잊었다.



아침밥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편의점 음식이 궁금하기도, 마음에 들기도 했다. 내가 고른 것은 매운 명란주먹밥.



처음 먹어봤던 밀크티. 상상했던 맛과 달랐지만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교통카드를 구매했다. 매번 표를 구매한다면, 위치에 따라서 다른 가격을 확인하고 표를 사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낭비된다. 환승 역시 마찬가지. 딱히 교통비가 할인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이득이다.



도심인 신주쿠까지는 지하철로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주쿠는 마천루가 빽빽히 들어차 있는 곳으로, 강남이나 여의도와 비슷하다.



약간 촌놈인 나와 많이 촌놈인 광선이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데는 충분했다.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현지인들과 통화중인 광선.



그리고 도착 한 곳은 도쿄도청. 도쿄도청의 위엄은 어마어마했다. 이 큰 건물을 다 어디에 쓰는걸까 싶을 정도로 높고 거대한 모습이다. 45층에는 무료로 개방되어있는 전망대가 있다. 도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도청이라,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걸까. 여튼 도쿄도청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짧은 걸음을 내딛는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 박력이 실로 대단했다.




한번 올라가볼까?



45층, 지상으로부터 약 200미터에 위치한 전망대는 생각보다 높았다. 더 높은 전망대에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만족스러운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연출 된 모습이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공기가 그리 좋지는 못한지 아주 먼곳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큰 도시에 방문하면 높은 곳에 올라 그곳의 전망을 꼭 보고싶다. 그 도시의 모습을 한 컷의 사진으로도, 한 눈에도 담고싶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뭘 저리 많이 넣고 다녔을까, 싶다. 해외여행을 가면 잡다구리한 물건들을 많이 소지하고 다니게 된다.





지나가던 일본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한참을 보고서 돌아섰다.



관광지에서 기념품따위를 사지 않는게 내 철칙이다. 자본주의적 기념품따위는 내게 별로 기념이 되지 않는다. 정말 품질 좋은 물건이라면 또 모를까.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이다.



내려서 무료 시티셔틀버스를 타러 이동하던 중, 손 때가 묻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멋진 노신사분을 봤다. 그리고 그에게서 깊은 내공의 오라를 느껴 내 카메라로 사진을 한 장 부탁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어르신. 나무가 참 잘나왔네요. 



처음 겪어본 도쿄의 여름 날씨는 더웠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아마 시부야 였을 것이다. 현란한 간판들이 여기 일본이오, 하고 알려주는 것 같다. 점심을 먹기 위해 미리 알아둔 가게로 향했다.



우리가 간 곳은 덴뿌라후나바시야.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튀김전문점이다. 한자를 잘 읽지 못하는 우리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메뉴를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그냥 책에 적혀있는 세트메뉴를 시켰다.



메뉴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다음에 갈 장소를 찾아보았다.



오, 일본에서 맛보는 녹차다.




어디서 본건 있었다.



맥주를 빼놓을 수야 없다. 맥주를 두 잔 시켰다.



아.. 몰랐다. 두잔이라고 생각하고 기린과 아사히를 시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린과 아사히라고 시킨 시점에서 병 맥주다. 보통은 '나마(생맥주)' 라고 주문을 하게 되어있다.



아무렴 어떤가, 아침부터 맥주 두 병 먹지말라는 법이 있나? 술이 아주 약한 편은 아닌데, 가끔 맥주 한병을 먹으면 기분좋게 취기가 오를때가 있다. 이때가 딱 그랬다.



츠케모노(절임류)와



다이콩오로시 (무 간 것).



이쁘게 담은 전채요리가 나온다.



오래 된 가마솥을 이용해 덴뿌라를 튀긴다.



각종 소스들.





끊임없이 맥주를 마셨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한병을 비운 것 같다.



광선이의 덴뿌라 정식. 튀김은 정말 바삭하고 안쪽은 촉촉한, 그야말로 튀김의 정석이다.



여러가지를 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가격도 고려하여 정식 하나와 텐동 하나를 주문했다.



텐동도 그야말로 텐동의 정석이었다. 내 상상 속의 텐동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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