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텐동, 소스가 빈틈 없이 뿌려져 있었고 살짝의 바삭함, 속의 식재료는 촉촉했다.



덴뿌라 정식은 튀겨지는 대로 계속해서 가져다준다. 바삭한 튀김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다.






식사를 할때도 일본식으로 먹어야 한다며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쓸어담듯이 먹었다.



구수한 장국, 한국만큼이나 국문화가 발달해있는 일본.



서로의 음식을 바꿔가며 맛을 본다.





먹는 순서가 있는 것일까. 몇 개를 더 가져다 줘서 어느 새 늘어나있다.



내가 점찍어 둔 가게가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여행에서 굳이 정보 수집과 계획을 도맡아서 하는 이유는 이런데 있다. 나는 같이 여행가는 이들의 평가가 좋다. 그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나도 즐긴다.



왜 먹는 도중에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것일까. 그리고 내가 빌려주었던 저 티셔츠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분명히 일본 직구로 10만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입했던 소중한 티였다. 갓 대학생이 된 나에게는 무척이나 큰 지출이었다. 녀석은 그런 소중한 티를 빌려가선 덥썩 먹어버렸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굳이 돌려받고 싶은 마음도 없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지금에 와서 나에게 그때의 감동을 줄 수 없듯이, 그 당시 10만원을 주고 산 소중한 티셔츠는 이제 내게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잠옷정도가 될 뿐이겠지. 그렇게 그 시절 나의 즐거움은, 조각같은 행복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도 니가 만족스러웠다면 그걸로 되었다.



그리고 나는 왜, 그 좋은 티를 빌려주고서 지마켓에서 산 4900원 짜리 티를 입고 있단 말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한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식후에는 100엔 샵에서 구입한 라무네캔디. 맛있었다. 이건 가방에 몇 개를 남겨 왔는데, 귀국 후 얼마 뒤에 찾아서 추억을 더듬으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신주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이동한다.





시부야까지의 짧은 여정.



시부야의 상징이라 하는 견공 하치.



시부야에는 개가 많다.



시부야에는 개가 많아.





그리고 사람도 많다. 매우 많다.





보행신호가 떨어지면 도로위는 보행자의 거리로 바뀐다.





시부야의 거리를 거닐었다.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는 당시 일본 최대규모의 음반매장 시부야 HMV



일본 거리에서 돌아보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음.. 나름대로 멋있는 것 같기도 하고.



HMV 입구에는 떡하니 빅뱅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캬..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시원하게 말아 주시오!



마지막 인사를 감상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해였다. 마이클 잭슨 추모앨범도 감상.





K-POP 코너에는 빅뱅뿐만 아니라 2NE1, 소녀시대, 카라, 아이유, 박정현, 윤하 등 한국 가수의 앨범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멋진 사진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시부야를 거닐었다.




날씨가 더운데다 계속 걷다보니 체력상 오랫동안 거닐지는 못하고 우연히 본 파르페 가게에 들렸다.



평소라면 시꺼먼 남자 둘이서 들어오지 않을만한 분위기였지만, 여행이니까 분위기를 냈다.



초코바나나 파르페



나는 크림 소다. 방송에서 봤던 게 생각나서 시켜먹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너도 만족스럽구나.



그리고 나와서 또 정처없이 거닐었다. 딱히 무언가를 보러 간것도 아니고, 그냥 시부야를 구경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걸어다녔다. 당시에는 해야할 것 보다는 가야할 곳이라고 생각하고서 - 그것도 꽤 넓은 범위로 - 여행 계획을 짰다. 그래서 정처 없이 많이 걸었다.





하지만 목적지 없는 걸음은 지치기 마련이다.



지친 우리는 망가킷사(만화찻집)에 가서 책이나 보고 쉴까 고민을 했다.



앞에 앉아서 잠시 고민을 해봤지만, 굳이 돈을 쓰면서까지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한자는 읽지도 못하는데 무엇하러 돈을 내고 들어간단 말인가? 마음을 다잡고서 걸터 앉은채로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했다.


검색할 '단어'를 입력하시고, 엔터를 눌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