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아자부로 간 것은 곤파치라는 이자카야에 방문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영화 킬빌3의 촬영장소이자, 고이즈미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식사를 대접했다고 하는 곳. 제법 호화스러운 곳일거라 예상하고, 어느 정도의 지출을 각오하고서 문을 두드렸다.



실내 분위기는 어둑어둑 했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의 조명들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어, 달빛과 같은 느낌이었다. 기억의 미화일까?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인지 메뉴판에는 영어도 함께 기재되어 있었다. 방문 당시에도 절반 이상이 서양인이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원한 맥주. 맥주부터 시작해야지.



젊은 요리사들이 기합을 넣으며 열심히 요리하고 있다.



제법 활기찬 분위기. 고급스러운 시장(?) 같다.



눈을 좀 뜨렴



맛난 맥주. 아직 맥주 맛을 잘 몰랐는데, 아마 이 때 쯤 눈을 뜬 것 같다.  이때 주문 한 것은 코스요리였다. 다양한 요리를 맛보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부족한 주머니 사정에 적당히 괜찮은 코스를 1인분만 주문해 나눠먹었다. 가격은 8천엔. 당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리의 경제관념에 무려 9~10만원에 속하는 코스는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식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풀따위가 나오다니.. 이렇게 맛있는 풀따위가..



곤약도 맛있다.





열심히 집중해서 먹었다.



꼬치요리도 하나하나 맛있었다.



가장 유명한 메뉴, 생긴것과는 달리 감자다.



종업원이 권유해서 먹게 된 참치. 따로 요금을 받는거라곤 미처 생각 못했지만. 300엔 추가요. 



이제와서 보니 야키토리 하나의 비주얼도 참 좋다.



쉐프도 외국인들이 많다.



별 기억에 없는 메밀소바.



바삭하고 맛있었던 튀김.



이 곳은 조금은 꿈을 꾼 것 처럼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외관도 아주 멋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섰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 또 편의점 파티를 열어야겠지.



단 하루 사이에 퀭한 모습이 되었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즐기고싶었기에, 고3 수험생의 일정보다 빡빡하게 움직였다. 그러니 피곤할만도 했다.



숙소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열린 편의점파티



요즘은 우리나라도 편의점 음식이 꽤나 다양화되었고 발전했지만, 이때 편의점 음식의 퀄리티는 컬쳐쇼크 수준이었다.



더 프리미엄 칼피스. 당시 뭔지도 모르고 맛나보여서 먹었다.



어렴풋이 들리는 일본어로 실시간 방송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빼놓을 수 없는 후식 푸딩.



사실 별 맛은 없었다. 그냥 일본에서는 푸딩을 먹어야 할 것만 같았다.



다음날 아침. 호텔 앞 증오의 공사현장.





30만 화소 화상캠을 들고 다니는 광선.



마고메역을 떠나 일본 최대의 어시장이라는 츠키지로.





더웠지만 맑고 청량한 날씨. 기분이 들떴다.







가는 길에 웅장한 건물. 서구적인 양식 같지만, 사실 절이라고 한다.



츠키지 시장 입성.




한국의 여느 시장과 같이 붐빈다.



시장을 구경하며, 츠키지 어시장에서 아주 유명한 스시집으로 향했다.






2016 사케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오사카 여행에서 처음으로 니혼슈의 매력을 느끼고, 더 자세히 알고싶었던 나에게는 너무 좋은 행사였다. 

개최 전부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국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책자를 보며 가능하면 후쿠시마와 가까운 양조장은 피했다.



평소에 쉽게 맛 볼 수 없는 비싸거나 희귀한 사케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었다. 아주 조금씩만 받아서 마셨지만 100 여 곳의 양조장이 참여한만큼 마셔봐야 할 술이 아주 많았으므로 취기가 조금 올랐다.



그리고 내 생일에 방문한 도곡동의 니혼슈 Bar 슈토에서 닷사이 산와리큐부를 맛보고 나서는, 사케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태껏 해본적 없던 해외 직구를 술을 사기위해 하게 되다니.. 나도 어지간히 술꾼인모양이다.


집을 멋진 사케바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아니면 멋진 사케바를 열거나.





가장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록본기힐즈 모리타워로 향했다. 이 멋진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거대한 거미동상. 록본기힐즈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모리타워는 이처럼 높고, 가장 높은 층에 전망대가 위치해있다. 2009년 기준 입장비용은 1500 엔이었고, 학생일 경우 500엔을 할인해주고 있었다. 별도로 증명 할 서류가 없었지만 학생이라고 말하니 바로 할인해주었다.



일찍이 갔던 도쿄도청에 비해 확연히 높았다. 도쿄도청은 주변의 건물들이 시야를 가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모리타워 시티뷰는 도쿄 전체를 내려다 보는 듯 했다.



조금씩 날이 저물어간다.




날씨가 약간 흐린편이라 멀리까지 시계가 확보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붉은 빛으로 물들고 어두워지며 하나 둘 밝혀지는 불빛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기엔 충분했다.



음료를 하나 사서 자리에 앉아 하나 둘 그려져가는 수채화 같은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날, 스무살의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무슨 감정을 주고 받았을까. 아련한 그리움이 남는다.



언젠가는, 하고 또 여행을 가자곤 하지만 사회에 나오고 난 뒤로는 좀 처럼 쉽지 않다. 정말로 계라도 시작해야 하는게 아닐까..



태양빛은 사그라들고, 도시의 인공 빛이 늘어간다.



멋진 도시야경.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는 절묘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야경을 뒤로하고 어색하기 그지없는 기념사진을 남겼다.




도쿄타워에도 한번 가보고싶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지켜보았다. 시티뷰에서 4시간정도를 보내고서야 만족한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타워를 나가기 전에, 아래층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방문해보았다.



사실 무슨 의미의 전시회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다양한 현대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상품가치가 없는 진주알들이라고 한다.








포토존 발견.



우리가 붙인 작품명 '어디에서나 앉을 수 있는 의자'





모리타워의 공사현장을 기록한 사진인 듯 하다. 과연,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미를 잘 알 수 없는 작품들을 흘낏흘낏 보고 지나쳤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다음 목적지인 니시아자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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